엄마를 부탁해 - 더 늦기 전에 읽어봐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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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 저자: 신경숙 장편소설
■ 출판일: 2008년 11월 10일
계간 『창작과비평』연재작.


 이 작품은 강원도 철원의 부대로 면회오신 아버지께서 건네주신 소설책이다. 이 책을 건네받을 당시엔 '아버지께서 애써 가져오신 책이니 시간 내 읽어봐야지.' 생각했을 뿐, 평소 문학과는 거리가 먼 내가 눈물을 훔치며 책을 읽고  그 소감을 블로그에 끄적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작년 가을 창비에서 발간된 신경숙의 장편 소설이다. 내가 받아든 책에는 '초판 75쇄 발행/2009년 6월 15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나는 책을 읽고 나서야 '국방일보'에 기재된 교보문고 제공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던 이 책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더 지난 신문을 뒤져보곤 지난 몇 달간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말할 것 없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인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을 글 속으로 빠뜨린 이 소설의 마력은 무엇일까? 숨 가쁘게 이어지는 이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긴장의 끈을 내려놓는 순간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시골에서 올라온 칠순의 노모가 서울역에서 실종된 것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읽는 이들의 이야기가 되어 각각의 죄를 낱낱이 밝혀낸다. 네 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소설에서 앞의 세 장은 엄마의 큰딸이며 '작가'란 직업을 가진 '너'로부터 큰아들인 '그', '당신'이라 불리는 남편으로 시점을 바꾸며 진행된다. 실종된 엄마를 찾으려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잊혀졌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일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엄마의 모습을 찾아낸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옛 시골 농촌의 엄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자라난 고작 스물넷의 내가 받아들이기엔 공감대의 한계가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이 소설은 읽는 순간순간 나의 가슴을 수없이 때려대고 엄마의 생환을 염원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시점으로 넘어간 네 번째 장에선 자식들이 '처음부터 엄마는 엄마인 줄 알았던' 그녀가 숨겨왔던 욕구와 아픔들을 밝혀낸다. 처음엔 숨겨둔 '그 남자'의 존재가 내겐 너무나도 생뚱맞게 느껴졌으나, 다시 생각해보면 고전적으로 자녀를 위해 희생하기만 하는 어머니 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어머니들에게도 읽는 이들과 같은 자신만의 삶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은 그렇게 누군가의 자식 된 읽는 이들에게 애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됨과 동시에 반성의 계기가 된다.

 권말에 「작가의 말」에서 신경숙은 거의 삼십 년 만에 어머니와 보름을 지낸 시간에서 느낀 행복감에 이 소설을 썻노라고 말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주된 역할을 하는 '너'가 작가의 분신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는데, 이는 이 작품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누구에게도 아직 늦은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늦지 않은 수많은 아들과 딸들이, 사라져가는 어머니들의 희생과 노력을 이해하고 더 늦기 전에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찾길 바라며, 이 작품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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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발매기념 이승철 2009 콘서트 Mutopia in 안양

이승철 10집 Mutopia

가수와 밴드는 명불허전. 그러나 너무 아쉬웠던….

 블로그 포스팅을 너무나 오랜만에 하는군요. 2월 3일에 입대해서 강원도 산골에서 이런저런 고생을 하다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부대 안에서 밖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일들을 미리 생각해뒀는데, 그 중 하나가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이었죠. 휴가 기간에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공연은 SG 워너비 서울 공연과 이승철 안양 공연이 있었는데, 음악을 많이 듣는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승철을 추천하더군요. 휴가 나와서 공연 일자를 며칠 앞두고서야 예매를 해서 앞쪽의 좋은 좌석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공연 일정은 2009년 6월 27일 토요일 19시 30분이었고, 장소는 안양 종합운동장이었습니다. 지난달 10집 앨범을 발매하고 '10집 발매기념'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투어의 7번째 공연이었습니다. 좀 더 큰 무대에서의 서울 공연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서울 공연은 이미 지나갔더군요.

안양·과천권의 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당역에서 사촌 누나와 만나 버스를 타고 안양 종합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린 시점엔 몰려드는 인파라던가 공연 안내 현수막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길을 찾아 종합운동장을 찾아가니 꽤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더군요. 예매한 티켓을 현장 수령하고 야광봉 하나씩 사 들고 공연 15분 전에 좌석을 찾아가서 앉아 있었습니다. 2층 중앙자리였는데, 농구장을 반으로 갈라 설치한 무대 앞쪽으로, 또 양옆 쪽으로 수많은 사람이 모인 것에 새삼 이승철이란 이름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던 저를 실망하게 하는 일들이 생기더군요. 공연 시작 정시가 되었음에도 각 입구와 통로마다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는데다 심지어 콘서트를 하는데 오징어와 맥주를 팔러 돌아다니는 상인이 있고, 그걸 사먹는 아줌마들이 있었으니...

결국, 공연은 15분가량 지연되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신승훈 공연이 정시에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참 실망스러운 관객 매너라고밖에 볼 수 없더군요. 어찌 됐던 감각적인 조명 효과 아래 백댄서들의 무대로 막을 연 공연은 밴드 멤버들이 하나하나 등장하다가 마침내 주연인 이승철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처음부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객석을 압도한 오프닝 파트에서 저는 '저렇게 공연하다 쓰러지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3곡을 연달아 부르고 마침내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황제' 이승철. 계속 이어지는 전국 투어 일정 중 하나로 안양 시민에게 인사하는 느낌이었는데, 저처럼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온 관객은 생각을 안 해주는건가 싶어 약간 섭섭했습니다 -_-ㅋ

이승철 10집! Music과 Utopia(이상향)의 합성어라는 Mutopia. 얼마 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던 앨범의 타이틀 '손톱이 빠져서'가 다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히트곡들이 이어졌는데, 이승철 노래를 즐겨듣지 않았음에도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의 히트곡들인 마지막 콘서트,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등이 이어졌습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얼마 전에 김경호 씨가 리메이크해서 재조명 받기도 했었는데, 이승철 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되어 열창했던 부분은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뜨거운 무대였습니다.

2009년 이 시점에서 관객들이 가장 많이 아는 노래로는 분명 드라마 에덴의 동쪽,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OST인 듣고있나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공연에서도 저를 포함한 많은 관객이 함께 따라부르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최고의 인기는 'Never Ending Story'. 아무리 윤상현 씨가 잘 불러서 화제가 됐다한들, 말 그대로 오리지널을 현장에서 직접 듣는 데에 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곡의 앞부분에선 '이승철'을 연호하다가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을 모두가 하나되어 열창한 그 무대는 가히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한 번쯤 막을 내렸다가 올라오는 앵콜 무대에서는 단연 '소리쳐'가 압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8집 최고의 히트곡인 소리쳐와 하얀새는 반드시 나오리라 생각했기에 기다렸는데, 역시 앵콜 무대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더군요. 그 후에 잔잔한 팝송을 한 곡 부르며 무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간단히 평하자면, 가수와 밴드를 포함한 콘서트 팀은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관객과 무대가 그 좋은 공연을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관객들의 입장이 늦어 공연 시작이 늦어진 것, 오징어와 맥주를 파는 잡상인이 돌아다닌 것도 있었고, 래퍼가 'Everybody stand up'이라 외치면서 관객들이 모두 점핑해야 하는 곡이라 자리에서 일어섰더니 뒷자리에 계신 아줌마가 툭툭 치면서 '안보이니 자리에 앉아'라고 말한 순간엔 확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열광적이어야 할 무대에 관객 호응은 그 반에도 못 미쳤고 앵콜까지 더해서 2시간을 간신히 채울 만한 비교적 짧았던 공연 시간도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이승철을 나쁘게 평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24년의 음악 경력을 가진 그와 1년에도 수십 번 전국을 돌며 공연하는 그의 콘서트 팀은 정말 일류였고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또한 이승철 본인이 느끼는 자부심 역시 대단한 것 같더군요. 다음에는 서울의 좀 더 큰 공연장에서, 좀 더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1층 앞쪽 좌석에서 이런 좋은 무대를 '제대로'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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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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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The 신승훈 Show 'A White Night'

2008 The 신승훈 Show

2008 The 신승훈 Show


이것이 바로 진화한 The 신승훈 'Show'다.

 블로그 포스팅을 곧 한다고 마음먹었다가 1달이 다 되어가는 계절학기 끝난 시점에서야 후기를 쓰게 되는군요. 2008년 12월 21일에 있었던 신승훈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2002년 1월 20일에 8집 쇼케이스가 있던 펜싱경기장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당시에도 함께 갔던 친구와 다시 가게 되는 콘서트는 참 의미가 깊더군요. 저는 그 이후에도 수원 공연을 한 번 갔지만, 어쨌거나 대략 6년 만에 가는 그의 공연이라 설레긴 마찬가지.

좌석은 그리 좋은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했지만, 다리를 다친 친구를 생각해서 기왕 잡을 거 사람 왕래가 적을만한 아주 뒤쪽으로 잡아버렸죠. 이번 공연은 서울에서 주말인 20일, 21일만 예정되어 있었는데, 예약이 다소 많아져서 19일 공연이 추가되었다더군요. 24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3일 일정의 마지막인 날에 간거죠.

이제까지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가선 정시에 시작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이번엔 딱 제때 시작하더군요. 조명 및 연막 효과와 함께 무대 아래에서 신승훈이 올라오고, 데뷔곡이자 1집의 타이틀인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지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오랜만에 듣는 그 목소리만으로도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죠. 이어서 널 사랑하니까, I Believe까지 부르고 나서 그 이름을 연호하자 드디어 "안녕하세요. 신승훈입니다."라고 말문을 여시더군요. 2006년 10집 발표 후의 공연 이래로 무려 2년만인지라, 펜싱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가수 생활 오래하다 보니 참 능구렁이같이 재미있게 얘기를 하던…. 쇼의 부제인 'A White Night', 즉 '백야'는 '어제, 그리고 내일, 그리고 그 사이의 특별한 오늘'이라는 뜻이라더군요.

언제나처럼 연령조사를 했는데, 확실히 대부분의 관객은 30대더군요. 6년 전 공연에서는 10대 손들라고 할 때 손을 드는 사람이 없어서 손들기 민망한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20대에 편승해서 둘이 같이 손들고 환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일본에서 오신 팬분들. 1층 앞쪽의 가장 높은 등급인 SR석 오른쪽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팬들을 보자 일본 진출해서 열심히 하더니 저 정도의 역량은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동안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것에 대한 다소간의 위안이 되더군요.

이어 오늘같이 이런 창 밖에 좋아 등 몇 곡 이후에, 발레리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백야'가 시작되었습니다. 흰색 빛깔의 적절한 무대 효과 및 소품과 흰 드레스를 입은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움직임과 그의 감성적인 미성이 울려 퍼지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신승훈 공연에는 항상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 타임이 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은 엄마야 뿐이었는던 것이 이번엔 총 4곡으로 늘었더군요.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이 출 율동을 미리 보여주기도 하고, 백댄서 분들은 직접 보여준다고 고생하시고 ^^; 로미오&줄리엣, 올꺼야, 엄마야, 처음 그 느낌처럼 4곡은 오랜만에 방방 뛰어다녔습니다.

이번엔 스크린을 통해 신승훈 은퇴를 가정한 뉴스 보도등을 비롯한 상황극이 나오더군요. 마지막에 음성변조처리하고 얼굴 가린채로 나오는 동료가수 인터뷰가 있었는데, 뭔가 은근히 신승훈 까는 느낌이다 했더니 이문세씨였습니다. 그 얼굴을 본 순간 아주 박장대소를 해버렸죠 낄낄.

나비효과로 시작해서, 이번의 프로젝트 앨범의 곡들 역시 불렀습니다. 그리곤 이번 앨범을 통해 모던 락 쪽 음악을 선보인 것 등 음악적 변화를 가리켜, 예전 앨범 안을 잘 보면 기존에도 있던 음악 스타일인데, 아예 발라드를 버리고 장르를 선회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서운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자신도 너무 부르던 곡만 계속 답습하던 느낌이 있다며 애창하던 팝송 대신 통기타와 함께 영화 <Closer> OST인 The Blower's Daughter를 불렀습니다.

Falling Slowly - 신승훈 & Whale 듀엣

공연의 게스트로는 요즘 SK브로드밴드 CM송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W&Whale의 Whale이 나왔습니다. 그 전날 공연에서는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언젠가 게스트로 나오겠다고 공언했던 이하나씨가 왔다고 하고, 금요일 공연에는 요조가 출연했다더군요. 이하나씨와 이미 페퍼민트에서 듀엣했던 곡이지만, 영화 <Once> OST인 Falling Slowly를 신승훈과 Whale이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 요즘 W&Whale의 음악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후에도 여러 곡을 불렀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징글벨 무대도 있었고, 프로젝트 앨범인 RADIO WAVE의 수록곡은 앵콜까지 가며 전부 다 불렀습니다. 무대 뒤로 들어갔다 마지막 앵콜로 돌아와서는 '마에스트로 신'이 되어 관객들을 가지고 지휘를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되짚어보면, The 신승훈 'Show'라는 이름에 걸맞는 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항상 데리고다니던 밴드와 댄서 뿐만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발레리나, 안무에 대한 애니메이션 등 정말 많은 준비가 되어있더군요. 예전같지 않게 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추고,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도 많이 늘었고 말이죠. 예전에도 라이브로 듣는 울려퍼지는 미성은 일품이었지만, 많은 준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연의 재미를 끌어올린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스스로가 일본에서 '철저히 공연으로 승부했다'고 언급했던 것이 피부로 직접 와닿는 무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10집의 곡이 너무 적은 것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면서 Christmas Miracle을 안 부른 것이 아쉽긴 했지만 이정도면 '라이브의 황제'로 불리는 이승환에 전혀 지지 않을 공연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 앨범이 언제 나올지, 일본으로 건너가서 활동하게 된다면 언제나 돌아올지,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언제 다시 그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될지 기약할 수 없지만, 당당하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의 신승훈 그 이름을 되새길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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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2009/01/18 00:39

꿈마루가 추천하는 2008 애니메이션 BEST 10

■필독■

올해 완결까지 감상하거나, 현재 방영분까지 감상한 작품(약 30여) 중에서 10작품을 뽑아 순위를 매겨 봤습니다. 평가는 well-made 작품을 우선시했으나, 주관적인 부분이 많으므로 그점 고려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에 있는 작품들은 08년 신작이라서가 아니라,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많은 분들께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비평을 할 때는 말투를 낮춰서 사용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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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 노래 공식은 지켰다. 하지만...

10 마크로스 Frontier / 빅 웨스트, 사테라이트 / 2008년 4월 / 25화

 마크로스 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한 신시리즈로 햇수를 맞추기 위해 작년 1화를 선행 방송하고, 2008년 4월에 본격적인 방영을 시작했다. 시리즈 내에 쓰인 많은 음악들을 칸노 요코가 작곡했고, 메인 히로인 중 란카 리는 담당 성우인 나카지마 메구미가, 쉐릴 놈은 가수인 May'n이 보컬을 담당했다. 중요 분기가 되는 곳마다 새로운, 또는 편곡된 노래를 삽입하면서 음악에 있어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고, 메카물에는 빠질 수 없는 전투 장면에 있어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작화에 있어서는 허점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특히 몇몇 에피소드에서 심하게 붕괴된 인물 작화는 작품에 대한 평가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이어서 극장판이 제작된다고 하니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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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기단 여정의 시작!

9 늑대와 향신료 / IMAGIN / 2008년 1월 / 12+1화

 2008년 모에 컬쳐에 있어서 최고의 히로인은 호로가 아닐까한다. 뉴페이스로서 단번에 최모토를 우승했으니 말이다. 라이트 노벨이 원작인 이 작품은 소설 1~2권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애니는 비교적 적은 분량을 알차게 구성했다고 할 수 있으며, 원작 소설이 이미 9권까지 나온 상태에 브레인즈 베이스로 제작사를 옮겨 2기 제작이 결정되었으니 행상인 로렌스와 늑대소녀 호로, 이 둘의 부부사기행각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다. 상업 판타지를 표방한데서 알 수 있듯 검과 마법에서 벗어난 참신한 소재와 후쿠쥰과 코시미즈 아미가 연기하는 부부사기단이 이 작품에서 지켜볼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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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스토리가 엔딩으로 인해 구원받다.

8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R2 / 선라이즈 / 2008년 4월 / 25화

 누가 뭐래도 어떤 이유에서든 R2는 2008년 최고의 대작이다. 제작사가 낚라이즈 소리를 듣게 할 만큼 수많은 떡밥을 뿌리고 파격적인 전개를 통해 많은 이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다만, 막장 전개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지나치게 많은 떡밥을 뿌려놓고 한 두번의 사건에 주요 인물들을 싹 정리하고 먼치킨 기체를 등장시켜 세력 구도를 재편성하면서 재미가 심하게 반감되었고 1기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기존 메카물과 차별화된 코드 기어스의 매력은 두뇌 싸움을 기반으로 한 일개 소년 루루슈 vs 대제국 브리타니아의 구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상세한 캐릭터 설정과 전체적으로 높은 퀄리티 등 뛰어난 작품임은 틀림없는 사실. 무엇보다 엔딩이 이전의 막장 전개를 다 덮어버릴 만큼 임팩트가 있었기도 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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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자에게 많은 메세지를 던지는 작품

7 사후편지 / J.C. Staff / 2008년 1월 / 12+1화

 사후편지.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전하는 말을 적은 편지. 여느 J.C. Staff 작품과 마찬가지로 소설 원작이지만, 소설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초반부부터 상당히 충격적인 소재를 꺼내든 이 작품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와 인간 관계를 파헤친다. 앞쪽 절반 정도의 분량을 세미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로 꾸미고 뒤쪽 절반 정도의 이야기를 사후편지 배달부 미카와 그녀를 닮은 소녀 후미의 이야기로 이어간다. 정말 많은 시사점을 가진 작품이지만, 은근히 등장 인물들의 모에도도 높으니 딱딱하지만은 않다. 만약 본다면 DVD 삽입분으로 추가된 엔딩 이후의 이야기까지 놓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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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본즈 퀄리티!

6 SOUL EATER / 본즈 / 2008년 4월 / 방영중(51화 예정)

 뛰어난 퀄리티로 명성이 자자한 본즈의 15주년 기념작이다. 스퀘어 에닉스에 연재중인 소년 만화를 4쿨 분량으로 애니화한다는 점에서 하가렌(강철의 연금술사)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은, 미국 코믹스와 흡사한 스타일리쉬한 그림체지만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며 3쿨째를 달리고 있다. 모든 에피소드가 '건전한 영혼은 건전한 정신과 건전한 육체에 담긴다'는 주인공 마카의 말로 시작하는데, 무기와 장인이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서로의 영혼의 파장을 이해하고 강해지는 소년 만화의 패턴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작화는 취향을 타기 쉽지만, 전투와 특수효과 등의 퀄리티는 4쿨이라는 비교적 긴 분량을 감안할 때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코믹스 초반의 그림체와 비교해보면 환골탈태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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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짜 눈물을...

5 true tears / PA Works / 2008년 1월 / 13화

 제목인 true tears에서 어느 정도 짐작이 가듯이, 눈물을 잃어버린 소녀가 진짜 눈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원작은 La'cryma의 게임이지만, 이름만 빌려 쓴 듯 전혀 다른 내용의 애니가 되어버렸다. 주로 하청 제작을 맡던 PA Works가 최초로 단독 제작에 나선 이 작품은 보는 사람을 경악케 하는 작화 퀄리티가 돋보였다. 쿄애니의 작품이 그랬듯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시골 마을에 대한 뉴스가 방영 중에 떠돌아다녔는데, 그만큼 인물 못잖게 배경 작화에도 충실했음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 히로인들 마음의 상처와 방황, 그리고 갈등의 치유 과정을 비교적 잘 그려내고 있다. 진 히로인이 왠지 주객 전도된 듯한 느낌과 히로인이 분명 3명이었는데 2명밖에 기억나지 않는 듯 하지만, 히로미 [[모에]]를 외치는 본인에겐 별로 상관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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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대비와 문자 활용이 돋보이는 발군의 연출!

4 ef - a tale of melodies. / 샤프트 / 2008년 10월 / 12화

 이미 작년 10월에 꽤나 호평을 받으며 방영을 마친 ef - a tale of memories.의 후속작. minori의 2부작 비주얼 노벨(first tale과 latter tale)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원작 총 4개의 시나리오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미즈키와 유우코 루트를 나름대로의 새로운 표현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작에서도 그랬듯 이번에도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연출 기법. 색상의 대비와 문자의 활용, 그리고 같은 문구를 반복한 대사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스타일은 진일보했다. 비슷한 기법을 너무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지만, 그로 인해 충분한 임팩트를 이끌어냈고 스토리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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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즈 베이스의 도약의 시발점?

3 나츠메 우인장 / 브레인즈 베이스 / 2008년 7월 / 13화

 작년 꽤 잘 만들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바카노!를 제작한 브레인즈 베이스에서 제작한 작품. 요괴가 나오는 작품은 그 좋다는 충사조차도 1화를 보고 드랍한 본인이었던지라, 방영 당시에는 중간에 드랍했다가 워낙 좋은 평가에 다시 완결까지 달렸다.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녀서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던 소년 나츠메가, 야옹 선생과 만나 할머니의 유품인 우인장을 손에 넣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 화마다 새로운 요괴 또는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각자가 가진 고민과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형식을 가진 이 작품은 치유계의 신성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은은한 색감과 뛰어난 작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7월 신작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이미 2기 제작이 발표되었고, 위에 적은 늑대와 향신료 2기 또한 브레인즈 베이스가 맡는다고 하니, 내년 말 돌아봤을 때 이 작품이 브레인즈 베이스 도약의 시발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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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과분할(?) 정도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2 식령 -제로- / 아스리드, AIC 스피리츠 / 2008년 10월 / 12화

 원작은 세가와 하지메의 코믹스 식령이지만, 내용은 원작의 이전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관과 원작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설정은 그대로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설정과 스토리는 오리지널이다. 애니게 분위기를 보고 꼭 봐야겠다 생각하고 2008년 마지막으로 달린 작품이다. 기본적으론 영수를 부리며 검 등의 각종 무기를 써서 악령을 퇴치하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코믹스 정발된 최신간까지 다 본 본인으로선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원작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영수를 계승하는 자들의 숙명, 요괴 퇴치반의 활동을 오리지널 스토리를 통해 더욱더 부각하고 있다. 매우 흡입력있는 비극적 스토리와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 뛰어난 액션 장면이 돋보인 작품으로, 원작에 과분할 정도로 애니화가 더 잘 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마지막 한마디: 격하게 외쳐보자 요미 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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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최고의 치유계, 그 훌륭한 마무리.

1 ARIA The ORIGINATION / HAL 필름 / 2008년 1월 / 13+1화

 본인을 그야말로 아리아 홀릭에 빠뜨린 작품. 원작 코믹스의 연재 종료 시점에 맞추어 방영에 들어간 이 작품은, 새로운 인물과의 만남과 모험에 초점을 맞춘 이전 시리즈에 비해 좀더 주인공들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이전 시리즈의 아쉬웠던 작화에 비해 훨씬 기합이 들어가 1쿨 내내 유지된 수준급 작화는 작품의 질을 더욱 끌어올려준다.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세계가 변해가는 것을 인지하고 성장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작품 전체를 마무리짓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치유계의 본질에 충실한 스토리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기쁨, 희망의 메세지를 안겨준다. 이전에 가장 좋아하던 어떤 애니메이션도 '수작'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전 시리즈를 합쳐 최초로 '명작'이라는 말을 붙이게 된 작품. 시간이 된다면, 1기부터 느긋히 완결까지 감상하길 적극 권한다.


 쿄애니빠로서 올해 쿄애니의 부진이 아쉬웠던, 하지만 아리아 때문에 너무나도 좋았던 한 해였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급하게 달렸던 식령 -제로-도 매우 만족스러웠고, 전체적으로는 츤데레로 대표되는 모에 컬쳐의 상궤에서 벗어난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양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지만, 개성있게 발전한 재패니메이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달까요. 위 작품들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평작 이상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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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2 15:35 2009/01/02 15:35
꿈마루
애니메이션 2009/01/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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