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tars 서울 2008: 7월 24일 (목) ~ 27일 (일) SETEC
To be frank…
제 블로그니까 여기서는 솔직하게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e-stars 서울 2008. 서울시와 중앙일보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는 작년 8월 9일~8월 12일에 걸쳐 열렸던 e-stars의 두 번째 대회로, 서울시에서는 이 대회를 앞으로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판에서 '세계대회'라는 슬로건을 내걸려면 꼭 필요한 것이 워크래프트3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정작 국내에선 마이너임에도 좀 크게 보이려는 e-sports 대회에선 이 종목의 선수들을 초청하곤 하죠. 대회 홍보가 더 미진했던 작년에도, 워크래프트3 종목에선 네덜란드의 마누엘 '그루비(Grubby)' 쉔카이젠 등 외국 선수들을 초빙해서 수준급 경기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무작정 비난만 할 수는 없지만,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면서 필요할 때 간판급 선수들만 데려다 쓴다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이번 대회는 국산 게임인 서든 어택과 프리 스타일의 아시아 챔피언십, 워3와 카스의 대륙간컵, 그리고 MBCgame의 ARENA MSL 결승전으로 구성되어 4일의 일정에 거쳐 열리게 됩니다. 제가 맡은 일은 워크래프트3 종목 경기 요약기사 작성. 나름 몇 달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대회이지만 정작 대회를 치르고 난 느낌은 '적잖이 실망했다' 입니다.
1일차
대회 개막식은 오후 6시로, 3호선 학여울역에서 나와 행사장인 SETEC으로 가는 짧은 길에도 말 그대로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3분 정도 늦게 도착을 해서 약간 초조한 마음으로 프레스 센터와 기자단 운영 총괄을 맡은 유영미 실장님께 전화. 3관에 준비된 프레스 센터로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고 보니, 실장님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시더군요.

슈퍼주니어 축하공연
토너먼트가 열리는 1관에서 대회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e-sports 판에 가끔 얼굴을 비춰 주시는 오세훈 서울 시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샤이니와 슈퍼 주니어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매우 궂은 날씨에도 관객이 수백은 된다 했더니 대부분 슈주 팬들. 슈주의 무대가 끝나기 무섭게 썰물처럼 빠져나가더군요(머엉).
바로 대륙간컵 워크래프트3 종목의 3:3 데스매치가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현장 내의 장비 세팅과 생중계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지 경기 시작 시각이 많이 지연되더군요.
Team West(서양팀)
- 감독: 요르겐 요하네센
- 워3: 마누엘 쉔카이젠(MYM]Grubby, 네덜란드, 오크), 미카일로 노보파신(Gravitas.HoT, 우크라이나, 나엘), 킴 함마르(aTTaX.SaSe, 스웨덴, 나엘)
- 카스: fnatic(스웨덴), MYM(폴란드), emulate(프랑스)
- 감독: 김동수
- 워3: 장재호(MYM]Moon, 한국, 나엘), 박준(SK.Lyn, 한국, 나엘), 리 샤오펑(WE.Pepsi.Sky, 중국, 휴먼)
- 카스: eSTRO(한국), Lunatic-hai(한국), Dragon(중국)

왼쪽부터 정인호 해설, 김철민 캐스터, 서광록 해설
MBCgame의 정인호 해설, 김철민 캐스터, 서광록 해설이 진행을 맡으셨더군요. 19일 토요일에 여기서 MSL 결승전도 열리는 만큼, 생중계를 지원하는 인력 자체는 엠겜에서 많이 참여한 듯하더군요. 1경기는 SaSe vs. Sky. 제가 소속된 워크래프트3 XPH 클랜원 둘과 잠시 만나서 경기를 봤는데, 제 주종이 일편단심(?) 휴먼이라 리샤오 펑을 응원했으나 의외로 발려버리더군요 -_-. 에코 아일에서 선다레 아처 상대로 빠른 디풋으로 찌르면서 금광 동시 사냥을 했는데 딱 들켜서 멀티 못하는 순간 경기는 안드로로...
2경기에서 장재호가 한 수위의 컨트롤로 사세를 잡아냈으나 3경기 놀 우드를 노리고 나온 마누엘에 패배. 4경기 박준마저 좀 더 스피릿 링크 활용과 진형 싸움에서 앞서나간 마누엘에 패배. 그루비의 선전에 힘입어 3:1 서양팀 승리.



승리한 서양팀 인터뷰 왼쪽부터 요르겐 감독, 마누엘, 킴 함마르, 미카일로
인터뷰까지 마치고 경기 요약본을 실장님께 건네고 Warcraft XP에도 업로드하니, 시간이 오후 10시 반이 되더군요. 아슬아슬하다 싶었는데 다행히 집으로 오는 버스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2일차





행사장 입구






추억의 게임&게임기

오! 나의 여신님 스쿨드

태권브이 프라
이날의 워3 대륙간컵은 쓰리썸 방식으로, 5개의 맵에서 각 팀에서 하나씩을 제외한 3개의 맵에 한 명씩의 선수를 각 팀에서 골라 내보내는 거죠. 설사 2:0으로 승부가 이미 정해졌다 하더라도 3경기까지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경기는 에코 아일에서 HoT vs. Sky. 다시 에코 아일에서 나엘전을 펼치게 된 스카이의 얼굴은 사뭇 진지했으나, 오늘은 선데몬 세컨팬더로 힐스를 선점한 미카일로의 영리한 운영에 무참하게 발리더군요. WCG 2회 우승, 역대 최강의 휴먼이 이틀 연속으로 네임 밸류도 한참 아래인 선수에게 깨지다니... 나엘전은 토드한테 좀 배워오라고 말하고 싶은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서양팀 1:0 리드.
2경기는 SaSe vs. Lyn의 트메 경기. 사세가 사냥 후위 공격으로 그런트 두기를 잡으며 멀티를 준비했지만, 박준이 쉐헌 3렙 찍고 그런트, 레이더, 워커의 한타로 멀티를 파괴하고, 병력 숫자에서 압도하던 사세의 강력한 한방을 빨피 쉐헌이 대마포 먹고 쫓아오는 데몬을 헥스하고 힐링 웨이브 시전으로 살아나는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멋진 역전승. 역시 신준의 블마는 쩔더군요.
3경기는 장재호와 마누엘의 리벤지 매치. 자신이 확립시킨 아탈 빌드를 선택하여 날카로운 교전 컨으로 승기를 잡은 장재호. 터틀 락 상대 옆 마당에 몰래 멀티를 해놓고 키메라를 다수 뽑는 안드로행 특급 열차를 운행하려 했으나, 키메라를 채 보여주기도 전에 마누엘의 GG. 1:2 동양팀 역전승.
결과론적으로 워3 종목 전체론 1:1. 동양팀이 싱겁게 이겨버리지 않을까 했는데 세트 스코어에서는 오히려 서양팀이 1점 앞섰고, 마지막엔 기자분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장재호가 이겼으니 팬들도 기자들도 주최 측도 해피 해피~ 세계 최강이라는 스카이만 먹튀가 되어서 [..] 승자 인터뷰에도 나오지 않고 중국으로 돌아갔다더군요 -_-



왼쪽부터 박준 선수, 김동수 감독, 장재호 선수
그. 러. 나. 당초 27일에 예정되어 있던 워3 쓰리썸 매치를 25일로 일정 변경하면서, e-stars 공식 홈페이지에는 일정을 수정하지 않아서 이런 좋은 경기가 나왔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는거..ㅠㅠ 너무 슬프더군요.
예전에 2007년 케스파컵 알바 했을 때도 그렇지만, PC 및 생중계 시설, 기자석 설치 및 인원을 도맡는 실무 담당자들은 정말 말 못할 고생을 합니다. 주최 측은 그저 일을 맡기고 돈을 댈 뿐이지만, 이전에 게임 리그를 열지 않았던 행사장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긴하죠. 경기가 지연되거나 생중계가 끊기는 등의 준비 미흡, 홍보 부족 등이 여러모로 아쉬운 워3 대회였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이제동과 박지수의 MSL 결승전이 있는데, 요즘 다시 이제동이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대가 되고, MSL의 홍보 효과에 힘입어 4일차까지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랍니다.
대륙간컵의 동서양 승부는 카스에서 결정되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던 한국의 자랑 eSTRO(구 project_kr)와 Lunatic-hai의 선전을 기원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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