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독■
2008 년 7월에 방영 시작한 일본 TV 애니메이션에 대한 프리뷰를 제 맘대로 휘갈겨 봅니다. 각 작품 2화 또는 그 이상의 내용을 기반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기본 설정 등에 대한 정보를 네타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하편은 연희무쌍과 저작권 크리가 터진 제로의 사역마 3기를 제외한 7개 작품을 살펴봅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블로그와 애니존에 올라가며, 혹시라도 퍼가실 때는 블로그 주소(http://www.dreamaru.net/)를 출처로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추천도■
개념작 예감: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무한의 주인
볼만하다: 나츠메 우인장, 월드 디스트럭션,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네오 안젤리크 Abyss - Second Age -
Oh, my eye~!: Mission-E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BA 작품정보)
7월 5일 (토) 24:30 첫 방영
한줄평: 여왕님의 강림! 모에 러쉬에 질린 자들이여 야쿠시지 료코를 보라!
■ 제작: 동화공방
■ 감독: 이와사키 타로
■ 각본: 카와사키 히로유키
'은하영웅전설'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타나카 요시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국내에는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대원 NT Novel로 5권까지 정발된 후, 오래 소식이 없다가 지난 6월에 6권이 발매되었다. 재벌가 따님으로 두뇌, 미모, 운동신경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 만능형 캐릭터이지만, 완전 마이페이스인 여왕님 아쿠시지 료코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야쿠시지 료코는 27세, 아시아 최대 경비회사 JACES의 차기 후계자로 경시청 형사부 소속의 경시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단 하나 성격이 문제인데, 그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인 성격 탓에 드라큘라도 피해간다고 '드라피해료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 그녀와 콤비를 이루며 작품 내에서 화자가 되는 이즈미다 쥰이치로는 33세, 야쿠시지 료코 직속 부하로 항상 그녀의 변덕스러운 성격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항상 믿음직스럽게 그녀를 지켜주는 것이 그의 매력.
캐틱터 설정이 상당히 구식인 감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는 모습은 그런 생소함을 불식시킬 정도로 수준 높게 표현되어 있다. 괴기사건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추리 형사물이라기보단 생물 병기에 의한 괴물 등 괴상한 사건들을 주로 접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런 사건의 배후로 대부분 부패한 일본 사회의 고위층을 지목하며 사회 비판적인 성격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츤데레, 쿨데레, 얀데레 등 모에 컬쳐를 표방하며 쏟아져 나오는 작품에 질린 자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다. 다행히 4화까지도 아주 안정적인 작화를 보여주고 있고, 섹시한 료코의 매력이 매우 잘 표현되고 있어 여왕님의 강림을 기다렸던 많은 이들의 바람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고 있다. 아쉬운 것은 추리물이나 액션물로서의 원초적 즐거움이 사회 비판적인 성격 탓에 조금 줄어들었다는 점. 스트레스 해소용만으로 바라보기엔 좀 씁쓸한 사건들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네오 안젤리크 Abyss - Second Age - (BA 작품정보)
7월 5일 (토) 26:00 첫 방영
한줄평: 여성향 애니의 후속작. 2기 시리즈라기 보단 그냥 2쿨째의 시작인 듯.
■ 제작: 유메타 컴퍼니
■ 감독: 카타카이 신
■ 각본: 야마다 유카
KOEI에서 2006년 발매된 동명의 여성향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8년 4월에서 6월까지 1기 시리즈가, 곧바로 7월에 Second Age가 방영을 시작한 만큼 2기 시리즈라기 보단 연장선의 느낌이 강하다. 2006년 애니화된 KOEI의 여성향 게임인 금색의 코르다와 계보를 같이하는 작품으로, 충분히 매력있는 남성 캐릭터들이 주요한 볼거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타나토스라는 괴물들이 출현하는 땅 아르카디아를 배경으로, 아르카디아를 되살리고자 타나토스들을 무찌르면서 전설의 여왕으로 성장해나가는 안젤리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 내엔 안젤리크를 돕거나, 자신의 의지를 펼치고자 하는 많은 남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형식의 여성향 애니는 아무래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안젤리크의 성우는 마크로스F에서 쉐릴을 맡은 엔도 아야, 남성 성우 중에는 야마구치 갓페이와 오노 다이스케 등의 유명 성우도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자체는 판타지물에 흔히 등장하는 서양 중세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안젤리크와 그의 동료도 게임상의 실제 직업인 헌터로 설정되어 있다.
1기의 마지막에 안젤리크 일행이 실종된 상태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줄 2기 시리즈가 전작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있을 지 조금 기대해 본다.

나츠메 우인장 (BA 작품정보)
7월 6일 (일) 25:00 첫 방영
한줄평: 요괴들을 적이 아니라 동료이며 이해해주는 대상으로 보면서 진행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제작: 브레인즈 베이스
■ 감독: 오오모리 타카히로
■ 각본: 카네마키 켄이치
나츠메 우인장은, 주인공 나츠메 타카시의 외할머니인 나츠메 레이코가 생전에 모은 요괴를 봉인한 수첩을 말한다. 이 작품은 타카시가 요괴가 눈에 보이는 특이한 능력 때문에 외로운 길을 걸었던 할머니와, 여러 사연을 가진 요괴들을 이해하고 우인장에 적힌 모든 이름을 다시 돌려주는 일을 하면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사 브레인즈 베이스의, 호평을 받았던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바카노'의 스태프들이 다시 모였다는 것은, 충분히 기대감을 심어줄 만하다. 이 제작사는 이렇게 특이한 설정의 작품만 쏟아내는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모에 러쉬 이외의 작품에도 퀄리티를 보장하는 제작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
요괴가 눈에 보이는 소년 타카시는 1화에서 자신의 동료가 되는 냐옹 선생을 만난다. 자신의 외할머니가 요괴와 싸워서 승리하고 봉인해둔 수첩 우인장에 대한 설명을 들은 타카시는 자신이 죽으면 우인장을 냐옹 선생에게 주는 대신, 그와 동료가 되어 우인장에 있는 요괴들에게 이름을 돌려주기로 한다.
이름을 돌려주기 위한 여행에서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고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고 도움을 주는 다양한 요괴들을 만나게 되는 이 작품은, 일본 전통의 미신이라던가 시골 등 배경과 소재 측면에서의 참신함이 돋보인다.
현재까지 보여주는 퀄리티는 매우 우수하다. 소재와 장르의 특성상 높은 인기를 구가하긴 어렵지만 작품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작품. 다소 진지한 이야기로 흐르는 감이 있을 때마다 터지는 야옹 선생의 귀여운 모습은 작품을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월드 디스트럭션 ~세계 박멸의 6인~ (BA 작품정보)
7월 7일 (월) 25:30 첫 방영
한줄평: 게임 홍보용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작품. 그러나 나름 돋보이는 판타지의 세계.
■ 제작: 프로덕션 I.G
■ 감독: 타다 슌스케
■ 각본: 요코타니 마사히로
SEGA가 9월에 발매 예정인 NDS용 게임과 동일한 세계관을 담은 작품. 제작사가 고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한 프로덕션 I.G 이지만 그 이름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때문인지 현재까지의 평가는 별로 좋지 못하다. 감독은 얼마 전 완결된 OVA 츠바사 TOKYO REVELATION를 맡았던 타다 슌스케이지만, TVA에 그 정도 수준을 바라는 것은 역시 무리였던가 싶다.
세계 파괴의 주범은 모르테라는 소녀로, 세계를 리셋시킬 수 있다는 수정구 모양의 디스트럭션 코드를 가지고 어떤 사연에서인지 세계를 멸망시키려 한다. 적극적이고 대범한 성격에, 부메랑 모양의 대검을 휘두르는 그녀는 상당히 강하며,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키리에는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수인으로 가장하고 식당에서 일하던 도중 모르테를 만나면서 상상도 못했던 모험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검과 방패, 마법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어드벤쳐, 판타지의 세계관을 따르는 이 작품은, 동물의 귀나 꼬리를 한 인간, 즉 수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세계이다. 이런 모습에 다소의 거부감이 따르기는 하지만, 익숙해지면 큰 문제가 안 되는 듯.
모르테 단 한 명일 뿐인데 세계박멸위원회라는 얼토당토않은 이름이 붙은 상태에서, 나머지 동료를 찾으며 적이 되는 세계 구제 위원회와 싸우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은, 판타지적 특성과 매화 양쪽 모두 진지하지만은 않게 바보짓을 한다는 점에서 슬레이어즈와 여러모로 닮아있는 듯하다. 아직까진 좋은 얘기를 못 듣고 있지만, 프로덕션 I.G가 만들면 못해도 평작이라고 생각하기에 조금 더 기대해 보련다.

Mission-E (BA 작품정보)
7월 10일 (목) 25:00 첫 방영
한줄평: Code-E의 후속작이자 제법 흔한 편인 능력자 액션물. 그러나 왠지 어설퍼 보인다.
■ 제작: 스튜디오 딘
■ 감독: 카토 토시유키
■ 각본: 사카키 이치로
일단 작년 여름 시즌에 방영했던 Code-E의 후속작이라는데, 전작을 안 본데다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것 같으니 뭐라 하기 어렵다. 전작이 학원 러브 코미디 성격을 띠었던 데 반해, 이 작품은 명확하게 능력자 액션물이다. 설정 상으론 후속작이 많으나 작품 지지층으로서는 엄청난 장르의 변화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
구체적인 설정이야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 드러나겠지만, 주변의 전자기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TYPE-E능력자들이 그들을 위한 조직 OZ에 속해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조직 파운데이션과의 싸움을 벌이는 것이 기본 골자다. TYPE-E 능력자들은 그 능력이 주변에 끼치는 악영향으로 인하여 평범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인데, 그런 이유로 남에게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17세 소녀 마오리의 변화가 주된 내용이 될 듯하다.
작품 전체적으로도 저예산의 티가 팍팍 나는데다 에이전트들의 수트가 상당히 거부감이 인다. 액션 부분도 앞서 소개한 철완 버디에 비해 한참 떨어는 등 퀄리티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더군다나 인지도도 매우 떨어진 상태라 이대로 묻히는 마이너 작품이 될 듯하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BA 작품정보)
7월 10일 (목) 26:00 첫 방영
한줄평: 전격 문고의 간판 소설인 덕후녀의 비밀 드디어 애니화!
■ 제작: 스튜디오 바르셀로나
■ 감독: 이가라시 유사쿠
■ 각본: 타마이 츠요시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전격 문고의 간판 소설인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애니화가 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당연한 상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필자가 소위 '덕후녀의 비밀'이라고 칭하는 이 작품은, 다재다능하고 집안 좋고 미모의 학원 아이돌 노기자카 하루카가 그녀가 아키바 계열의 오타쿠라는 것을 동급생 아야세 유토에게 들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쨌거나 오타쿠인 주인공이 소재라는 점에서는 '현시연'이나 '러키☆스타'가 연상되지만, 또 다른 색채를 구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성우는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노토 마미코.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캐릭터 연기가 잘 어울리는 분이라 생각하는데, 하루카에 대한 평가는 조금은 엇갈린다고 할 수 있다.
작품 내용상으로 유토와 하루카의 로맨스, 오타쿠 문화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내용과 오타쿠 문화 자체에 대한 소개, 그리고 모에한 캐릭터들에 의해 펼쳐지는 즐거운 해프닝이 주를 이룰 것같다. 워낙 원작이 유명한 상태라서 필자처럼 소설을 안 본 사람은 즐기면서 볼 수 있게 네타만 안당했으면 하는 심정.
엔딩 곡은 스즈미야 하루히 엔딩이나, 러키☆스타 오프닝처럼 댄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분히 니코동을 노리고 나왔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좀 모자란 느낌. 3화까지는 그럭저럭 즐기면서 볼 수 있었는데 아주 뛰어나지도, 아주 모자라지도 않는 수준.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하면 수작 반열에 오를 듯한 작품이다.

무한의 주인 (BA 작품정보)
7월 13일 (일) 24:00
한줄평: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에, AT-X 독점 방영. 절제된 잔혹함을 온몸으로 느껴라!
■ 제작: 비트레인
■ 감독: 마시모 코이치
■ 각본: 카와사키 히로유키
작가의 현란한 그림으로 매우 호평을 받는 만화 무한의 주인이 드디어 애니메이션화 된다. 원작가인 사무라 히로아키는 이 작품으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역시 15년이 지나 코믹스 22권이 나온 현재까지 장수하고 있다. 1997년 제1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 우수상을 받은 등, 원작의 작품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애니메이션은 이 바닥에서는 성인 등급 애니메이션의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는 AT-X에서 격주로 독점 방영된다. 일요일 심야의 방영 시간대 상으로는 1달에 1번 방영하던 고어+에로틱 애니메이션 '므네모슈네의 딸들'의 후속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여담으로, 이 작품이 격주 방영되는 것을 몰랐던 탓에, 본 하편 프리뷰가 늦어지게 되었다.
불사의 몸으로 수많은 업보를 쌓은 채, 악당 천 명을 베기로 결심한 무사 만지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이 작품은, 절제된 잔혹함의 미학이라고 불릴 만큼, 무사들의 세계를 잔혹하면서도 호흡을 끊어 여운을 남기며 표현하고 있다. 당시 세계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는 이 작품의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방영된 2화까지의 느낌은 아주 좋다. 이대로만 이어가면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이름을 더럽히지는 않을 듯하지만, 격주 방영으로 초반부에 한해서는 준비할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이후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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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무한의 주인"과 "나츠메 우인장"이 아마 7월 개념작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중입니다...;
나츠메 우인장을 개념작 자리에 넣으려고 했다가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 생각하고 뺐는데, 3화까지도 극상의 퀄리티더군요. 무한의 주인은 이대로만 달려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