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최고모에토너먼트 여성부에서 아리아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보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전력 지지 모드의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시간 순서로 제가 느꼈던 감정이나, 일어났던 사건, 그리고 각 응원영상에 관한 사견을 적어 보았습니다.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리아라는 멋진 작품이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기를 바랍니다.
긴 내용이기에 예선과 본선으로 나누어서 접어 놓았습니다.

예선 1차전
예선 1차전 - 무난한 시작
참가한 1728명의 캐릭터 중, 288명 빼고 다 떨구며(일부는 패부지만) SCV들의 심정을 착잡하게 만드는 예선 1차전. 아리스는 나나리에 이어서 2위로 진출한 반면, 아리시아씨는 클라나드의 후코보다 2표를 더 얻으면서 1위로 진출했습니다. 운디네 3인방은 뒤쪽 조에 몰려있어서, 대회 시작 후 거의 2주만에야 등장을 했다는 것이 특이점.

예선 2차전
예선 2차전 - 쓰르라미와의 악연의 시작
여기서부터 아리아와 쓰르라미의 악연이 시작됩니다. 18조와 39조에서는 쓰르라미가 1위, 아리아가 2위를 하며 동반 진출했지만 19조에서는 은혼의 카구라가 여성표를 싹쓸어가며 아리시아씨가 하뉴를 밀어내고 2위로 진출하게 되죠. 예선 2차전에서 아리스와 아리시아씨는 같은 날에 출전했습니다.

예선 3차전
예선 3차전 - 응원영상 1, 2편, 엘라이스 전설의 시작
예선 3차전 시작 전에, 저는 밥상뒤집기(
http://skdnd.egloos.com/)님의 작년도 최모토 오프닝을 접하게 됩니다. 그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저도 응원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죠. 저는 이 이전에 윈도우즈 무비 메이커로 조잡한 영상을 만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프리미어 또는 베가스를 만져본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동영상 강좌를 구해 보면서 하나하나 기능을 익히고, 조잡하게 첫 응원영상
오리지네이션을 만들어서 예선 3차전 대진표가 뜨고 나서 공개했죠.
첫 영상인만큼 클립도 다양하지 못했고, 특수 효과도 거의 활용하지 못했지만, ARIA The NATURAL 오프닝인 유포리아 피아노곡의 활용이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쓰르라미 팀킬 조에서 하뉴를 떨군 역풍을 받기에 엄청나게 걱정되던 아리시아씨는 의외로 1위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저는 두 번째 응원영상인
기적의 아리아를 제작합니다. 예선 2차전에서 그랬듯, 예선 3차전에서도 아카리와 아리스가 8월 22일 동반 출전을 했는데요, 이 날이 최모토 최대의 컬쳐 쇼크를 가져올 역사적인 날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출전일 전날 오후에 영상을 만들어서 애니존과 네이버 카페 ARIA COMPANY에 올리고 최모토 관련 포스팅을 하는 이글루스를 둘러보던 저는, 댓글 중에서 이글루스 '메이저' 중에 한 분이 아카리를 지원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리고 영상의 view 수를 보니 이미 2천을 돌파했더군요. 이글루를 전전하며 찾아낸 히트 수의 근원지는 엘라이스(
http://nyorong.egloos.com/)님의 이글루였습니다.
저는 이 날 이전에 엘라이스님을 몰랐습니다. 친구 중에 엘라이스님이 번역하신 MAD를 즐겨보며 저에게도 권해주는 바람에 영상 여러 개를 보긴 했지만, 그 영상을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죠. 응원영상의 view 숫자는 만 하루만에 1만을 돌파했고, 아카리는 예선전의 모든 기록을 갈아엎는 2742표라는 경이적인 득표수를 기록하며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응원영상 2편을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상입니다. BGM은 네이버 카페에서 추천받은 일본 마비노기 CM 송인 이터널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른 것은 라크스나 하야테처럼의 마리아 성우인 타나카 리에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곡입니다. 다만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다른 데, 2분 단위에 맟추느라 전반부만 잘라 썼더니 곡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적의 아리아'라는 소재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잘 표현했지만, 아리아를 잘 모르는 분들께 어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것도 아쉽네요.

본선 64강
본선 64강 - 천운의 대진표
아카리에 대한 엘라이스님의 지원이 워낙 화제가 되면서, 기나긴 패부 기간동안 저는 입 뻥긋 안하며 조용히 지냈습니다. 잇다른 아리아에 대한 비방과 폄하가 견디기 힘들었지만, 너무 많은 것을 얻은 만큼 당연히 뒤따른다고 생각하며 참았죠.
아리아는 랜신의 가호를 받는다는 얘기까지 들렸던 천운의 64강 대진표. 강대 진영의 에이스는 모조리 피해가며 대진표 뜨는 순간에 이미 64강을 예약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아카리 출전일에 맞추어 공개한 영상이
축제의 시작!으로, 아카리 출전일이 본선 시작 첫 날이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축제는 지금부터라는 의미로 경쾌하게 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BGM은 ZARD의 오늘은 천천히 이야기해요인데, ZARD에 관한 얘기를 하는 분이 별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그래도 몇몇 분들께 '재미있다'라는 소리도 들었고, 영상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만족스러운 영상입니다.

본선 32강
본선 32강 - 원톱 체제로의 전환
본격적으로 1:1 매치가 시작되는 32강에 3명을 올린 아리아 진영은 클라나드, 쓰르라미, 하야테, 코드 기어스와 함께 5대 진영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작품 인지도가 타 진영에 비해 밀리는 탓에 견제 심리가 작용하면 얄짤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으니... 여기서 아리시아씨와 아리스를 보내게 됩니다.
아리스 출전일에 맞추어 공개한
황혼의 공주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럽고,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던 영상입니다. BGM인 마법의 사람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오전 내내 앞서다 여성표 러쉬의 마법의 시간에 역전당한 아리스를 떠나보내는 영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리시아씨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시키가 1:1이 되면서 강력한 여성표 보정을 받으며 큰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바로 다음날에 출전한 아카리는 원톱 체제로의 결집력과 동정표를 받고 있었지만, 상대인 마크로스F의 셰릴도 막바지에 치닫은 방영 보정에 힘입어 상당히 강해진 상태였습니다.
이 때 공개한 영상이
행복 바이러스인데, 아리스 출전 이후로 이틀의 시간밖에 없어서 마무리 작업이 부족했던 것이 티가 납니다. BGM은 아리스 캐릭터 송이나 다름없는 엄청 행복해요로, 귀여운 느낌의 장면들을 골라 넣으며 감동 일색이었던 기존 영상들에서의 분위기 전환을 꾀했습니다. 결과를 보자면 32강 진출자 중에 최약체에 속하는 셰릴을 아카리가 비교적 무난히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본선 16강
본선 16강 - 9.30
9.30. 이 숫자 하나면 충분하죠. 클라나드 진영의 양대 에이스 중 하나인 토모요를 상대로 사상 최초로 총 득표 1만을 돌파한 상태에서 동점을 기록한 아카리. 이 매치야말로 2008 최모토 최고의 매치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필사의 각오로 임하며 아카리를 위한 영상인
아쿠아마린을 제작했고, 가장 많이 홍보를 뛰었습니다. 탈진한 것인지 해탈한 것인지 11시 30분에 결과 클릭을 할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동점이라는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본선 8강
본선 8강 - 선전했으나, 여기까지
영상 1편 제작으로부터 약 2달여의 시간. 저는 네거티브 응원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아리아의 매력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자 했으나, 마지막에 이르러 엘라이스님의 지원에 대단 언플에 의해 깨끗하게 퇴장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사이트 마스터의 중립성을 잃은 태도와, 누군가가 엘라이스님 관련 떡밥을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건네줘 터뜨린 일 때문에, 응원전에도 전념할 수 없었고, 큰 회의감이 들더군요.
사실 지금도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올해 아리아가 걸어온 기적의 길은 찬란하게 빛났고, 마지막을 기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린 일은 작품 자체와 치유계 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주셨던 애니존의 튜베로즈님, 그리고 네이버 카페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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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많으셨습니다. 치유계의 한계를 넘은걸로 만족합니다 후후..
마지막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뭐 만족하는 것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