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 더 늦기 전에 읽어봐야할 책

엄마를 부탁해
■ 저자: 신경숙 장편소설
■ 출판일: 2008년 11월 10일
계간 『창작과비평』연재작.
■ 저자: 신경숙 장편소설
■ 출판일: 2008년 11월 10일
계간 『창작과비평』연재작.
이 작품은 강원도 철원의 부대로 면회오신 아버지께서 건네주신 소설책이다. 이 책을 건네받을 당시엔 '아버지께서 애써 가져오신 책이니 시간 내 읽어봐야지.' 생각했을 뿐, 평소 문학과는 거리가 먼 내가 눈물을 훔치며 책을 읽고 그 소감을 블로그에 끄적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작년 가을 창비에서 발간된 신경숙의 장편 소설이다. 내가 받아든 책에는 '초판 75쇄 발행/2009년 6월 15일'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나는 책을 읽고 나서야 '국방일보'에 기재된 교보문고 제공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던 이 책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더 지난 신문을 뒤져보곤 지난 몇 달간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말할 것 없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설인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을 글 속으로 빠뜨린 이 소설의 마력은 무엇일까? 숨 가쁘게 이어지는 이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긴장의 끈을 내려놓는 순간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시골에서 올라온 칠순의 노모가 서울역에서 실종된 것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읽는 이들의 이야기가 되어 각각의 죄를 낱낱이 밝혀낸다. 네 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소설에서 앞의 세 장은 엄마의 큰딸이며 '작가'란 직업을 가진 '너'로부터 큰아들인 '그', '당신'이라 불리는 남편으로 시점을 바꾸며 진행된다. 실종된 엄마를 찾으려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잊혀졌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일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엄마의 모습을 찾아낸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옛 시골 농촌의 엄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자라난 고작 스물넷의 내가 받아들이기엔 공감대의 한계가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이 소설은 읽는 순간순간 나의 가슴을 수없이 때려대고 엄마의 생환을 염원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시점으로 넘어간 네 번째 장에선 자식들이 '처음부터 엄마는 엄마인 줄 알았던' 그녀가 숨겨왔던 욕구와 아픔들을 밝혀낸다. 처음엔 숨겨둔 '그 남자'의 존재가 내겐 너무나도 생뚱맞게 느껴졌으나, 다시 생각해보면 고전적으로 자녀를 위해 희생하기만 하는 어머니 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어머니들에게도 읽는 이들과 같은 자신만의 삶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은 그렇게 누군가의 자식 된 읽는 이들에게 애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됨과 동시에 반성의 계기가 된다.
권말에 「작가의 말」에서 신경숙은 거의 삼십 년 만에 어머니와 보름을 지낸 시간에서 느낀 행복감에 이 소설을 썻노라고 말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주된 역할을 하는 '너'가 작가의 분신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는데, 이는 이 작품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누구에게도 아직 늦은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늦지 않은 수많은 아들과 딸들이, 사라져가는 어머니들의 희생과 노력을 이해하고 더 늦기 전에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찾길 바라며, 이 작품을 권해본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엄마를 부탁해 - 더 늦기 전에 읽어봐야할 책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9/06
책
2009/09/06 15:39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