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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0/28 신승훈 첫 번째 프로젝트 음반 Radio Wave

2008 The 신승훈 Show 'A White Night'

2008 The 신승훈 Show

2008 The 신승훈 Show


이것이 바로 진화한 The 신승훈 'Show'다.

 블로그 포스팅을 곧 한다고 마음먹었다가 1달이 다 되어가는 계절학기 끝난 시점에서야 후기를 쓰게 되는군요. 2008년 12월 21일에 있었던 신승훈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2002년 1월 20일에 8집 쇼케이스가 있던 펜싱경기장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당시에도 함께 갔던 친구와 다시 가게 되는 콘서트는 참 의미가 깊더군요. 저는 그 이후에도 수원 공연을 한 번 갔지만, 어쨌거나 대략 6년 만에 가는 그의 공연이라 설레긴 마찬가지.

좌석은 그리 좋은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했지만, 다리를 다친 친구를 생각해서 기왕 잡을 거 사람 왕래가 적을만한 아주 뒤쪽으로 잡아버렸죠. 이번 공연은 서울에서 주말인 20일, 21일만 예정되어 있었는데, 예약이 다소 많아져서 19일 공연이 추가되었다더군요. 24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3일 일정의 마지막인 날에 간거죠.

이제까지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가선 정시에 시작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이번엔 딱 제때 시작하더군요. 조명 및 연막 효과와 함께 무대 아래에서 신승훈이 올라오고, 데뷔곡이자 1집의 타이틀인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지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오랜만에 듣는 그 목소리만으로도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죠. 이어서 널 사랑하니까, I Believe까지 부르고 나서 그 이름을 연호하자 드디어 "안녕하세요. 신승훈입니다."라고 말문을 여시더군요. 2006년 10집 발표 후의 공연 이래로 무려 2년만인지라, 펜싱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가수 생활 오래하다 보니 참 능구렁이같이 재미있게 얘기를 하던…. 쇼의 부제인 'A White Night', 즉 '백야'는 '어제, 그리고 내일, 그리고 그 사이의 특별한 오늘'이라는 뜻이라더군요.

언제나처럼 연령조사를 했는데, 확실히 대부분의 관객은 30대더군요. 6년 전 공연에서는 10대 손들라고 할 때 손을 드는 사람이 없어서 손들기 민망한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20대에 편승해서 둘이 같이 손들고 환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일본에서 오신 팬분들. 1층 앞쪽의 가장 높은 등급인 SR석 오른쪽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팬들을 보자 일본 진출해서 열심히 하더니 저 정도의 역량은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동안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것에 대한 다소간의 위안이 되더군요.

이어 오늘같이 이런 창 밖에 좋아 등 몇 곡 이후에, 발레리나,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백야'가 시작되었습니다. 흰색 빛깔의 적절한 무대 효과 및 소품과 흰 드레스를 입은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움직임과 그의 감성적인 미성이 울려 퍼지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신승훈 공연에는 항상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 타임이 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은 엄마야 뿐이었는던 것이 이번엔 총 4곡으로 늘었더군요.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이 출 율동을 미리 보여주기도 하고, 백댄서 분들은 직접 보여준다고 고생하시고 ^^; 로미오&줄리엣, 올꺼야, 엄마야, 처음 그 느낌처럼 4곡은 오랜만에 방방 뛰어다녔습니다.

이번엔 스크린을 통해 신승훈 은퇴를 가정한 뉴스 보도등을 비롯한 상황극이 나오더군요. 마지막에 음성변조처리하고 얼굴 가린채로 나오는 동료가수 인터뷰가 있었는데, 뭔가 은근히 신승훈 까는 느낌이다 했더니 이문세씨였습니다. 그 얼굴을 본 순간 아주 박장대소를 해버렸죠 낄낄.

나비효과로 시작해서, 이번의 프로젝트 앨범의 곡들 역시 불렀습니다. 그리곤 이번 앨범을 통해 모던 락 쪽 음악을 선보인 것 등 음악적 변화를 가리켜, 예전 앨범 안을 잘 보면 기존에도 있던 음악 스타일인데, 아예 발라드를 버리고 장르를 선회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서운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자신도 너무 부르던 곡만 계속 답습하던 느낌이 있다며 애창하던 팝송 대신 통기타와 함께 영화 <Closer> OST인 The Blower's Daughter를 불렀습니다.

Falling Slowly - 신승훈 & Whale 듀엣

공연의 게스트로는 요즘 SK브로드밴드 CM송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W&Whale의 Whale이 나왔습니다. 그 전날 공연에서는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언젠가 게스트로 나오겠다고 공언했던 이하나씨가 왔다고 하고, 금요일 공연에는 요조가 출연했다더군요. 이하나씨와 이미 페퍼민트에서 듀엣했던 곡이지만, 영화 <Once> OST인 Falling Slowly를 신승훈과 Whale이 듀엣으로 불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 요즘 W&Whale의 음악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후에도 여러 곡을 불렀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징글벨 무대도 있었고, 프로젝트 앨범인 RADIO WAVE의 수록곡은 앵콜까지 가며 전부 다 불렀습니다. 무대 뒤로 들어갔다 마지막 앵콜로 돌아와서는 '마에스트로 신'이 되어 관객들을 가지고 지휘를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되짚어보면, The 신승훈 'Show'라는 이름에 걸맞는 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항상 데리고다니던 밴드와 댄서 뿐만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발레리나, 안무에 대한 애니메이션 등 정말 많은 준비가 되어있더군요. 예전같지 않게 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추고,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도 많이 늘었고 말이죠. 예전에도 라이브로 듣는 울려퍼지는 미성은 일품이었지만, 많은 준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연의 재미를 끌어올린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스스로가 일본에서 '철저히 공연으로 승부했다'고 언급했던 것이 피부로 직접 와닿는 무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10집의 곡이 너무 적은 것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면서 Christmas Miracle을 안 부른 것이 아쉽긴 했지만 이정도면 '라이브의 황제'로 불리는 이승환에 전혀 지지 않을 공연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 앨범이 언제 나올지, 일본으로 건너가서 활동하게 된다면 언제나 돌아올지,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언제 다시 그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될지 기약할 수 없지만, 당당하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의 신승훈 그 이름을 되새길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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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첫 번째 프로젝트 음반 Radio Wave

RADIO WAVE

UNEXPECTED TWIST - RADIO WAVE


 2006년 10월 10일에 맞춰 10집 앨범을 발표한 지 2년이 되는 2008년 10월 7일, 신승훈 프로젝트 앨범인 RADIO WAVE가 발매되었다. 지난 열 장의 앨범을 볼륨이 충실한 정규 앨범으로 발매했던 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 음반...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일단 10월에 정규 앨범이 아닌 음반으로 컴백한다는 얘기는 몇 달 전부터 기사로 접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놀라웠던 것은 [UNEXPECTED TWIST]라는 프로젝트 명을 가지고 3개의 프로젝트 앨범이 예정되어 있고, Radio Wave가 그 첫 번째라는 것.

발매일인 10월 7일 아침에 바로 멜론을 통해서 구한 뒤에 일주일간 수십 번을 반복해서 들어봤다. 앨범도 당일에 구하고 싶었으나 엠투유 레코드(전 신촌 신나라 레코드) 조차 물량은 10월 8일 이후에 풀린다고 하기에 나중에 구입했다.

일단 앨범의 볼륨을 살펴보면, 총 6개 트랙인데 1번 트랙은 인트로의 역할을 하므로 실제론 5곡이 들어있다. 싱글이라기엔 확실히 많지만 기존 정규 앨범에 비하면 반쪽이다. 시중에서나 온라인에서나 7,400원이라는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데, 조금 앞서 싱글을 발매하고 12,000원 이상을 받던 서태지와는 대조적인 모습.

앨범 전체를 통틀어, '이전의 어떤 곡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곡이 하나도 없었다. 의도적으로 발라드를 배제하고, 장르의 변화가 눈에 띄는 곡만을 묶어놓은 느낌. 작곡은 모두 신승훈이 했으나 작사는 'I Do' 하나를 빼곤 다른 작사가가 했는데, 원태연 시인이 작사한 '라디오를 켜봐요'와 '나비효과'는 참으로 마음에 든다.

그럼 트랙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01 Different Wave 1:41

선공개한 티저 영상에 상당 부분 쓰였던 곡으로, 앞부분에는 미소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의 일부를 삽입하고, 분위기가 바뀐 후에 'Chiki-dung'으로 시작하는 상큼한 음악이 시작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웨이브의 문을 여는 인트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02 Hey 4:00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곡. 서정적인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나지만 코러스의 활용과 비교적 빠른 리듬으로 색다른 색채를 연출하고 있다. 모던락 곡이라고 하는데 반복해서 들어보면 확실히 Nell이나 델리스파이스와 유사한 느낌을 받는다.

03 라디오를 켜봐요 4:08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며, 원태연 시인이 작사한 연작의 첫 번째 곡. 마이너 발라드의 느낌으로 아주 나긋하게 나아가다가 '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노래가' 부분에서 한 번에 폭발하는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타이틀로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팬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는 그런 곡이랄까.

04 나비효과 4:28

역시 연태연 시인이 작사한 연작의 두 번째 곡. '바보 같은 사랑을 했지 하지만 사랑은 바보 같은 것'이라는 가삿말이 몇 번이고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을 뒤흔든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이면서 기존의 발라드와 맞닿아있는 곡이 아닐까한다.

05 I Do 3:48

앨범 설명을 보면 장르는 Pop Rock이라고 하는데, 음악적인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 앨범의 곡 중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곡.

06 너를 안는다 4:35

Hey 못지 않게 정말 좋아하는 곡. 역시 장르로 구분하는 것은 잘 모르겠고 장황하게 늘어놓아봐야 이해도 못한다. 첫 소절부터 마지막까지 밝고 경쾌한 느낌이 지속되는 곡으로, 내지르거나 호흡이 긴 소리는 별로 없이 높은 음들이 비교적 빠른 리듬으로 쭉 이어진다.


분명 10집 발매 후 인터뷰에서, 앨범 열 장이 터닝 포인트이며, 이후로는 '발라드의 황제'가 아닌 다른 뮤지션으로 거듭날 것을 밝힌 적이 있다. 자신이 부르면 색다른 느낌의 곡이라도 발라드 같다고 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없는 '자신의 목소리가 싫다'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번 프로젝트 앨범은 매우 높은 퀄리티의 좋은 음반이다.

이전과 겹치는 형식의 곡이 없으면서도 전체적으로 귀에 쏙 감긴다. 변화의 시작으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이후의 두 프로젝트 음반이다. 작곡가로서 수많은 곡을 쓰고, 수십 곡 중에 고르고 골라서 낸 곡이 이번 앨범일 것이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이번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의 팬으로서 여전히 그의 발라드가 좋긴 하다. 그러나 본인이든, 기획사든, 팬들이든 너무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좋지 않다. 평생을 음악을 하며, 한국의 거장 뮤지션으로 나아가려면, 이 기회에 좀 더 도전하고, 좀 더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넓은 음악적 역량을 쌓아보는 것이 어떨까. 가진 것이 없어서 기획사에 종속되는 신인들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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